노오란 국화 화분 ---- 노인돌보미 정미란선생
노오란 국화 화분 하나를 샀다,
가을이라는 기분이기도하고 국화향 그득함을 즐기며 여유로움을 가지고
산다는 느낌을 제대로 알고 싶어서 ..
" 아이고, 내가 말년에 이런 은인을 만나서 호강을 다 하네."하시는 어르신말씀에
어깨가 으쓱해져서는 "아이고, 별말씀을 다 하시네요. 어르신 만나 제가 배우는 게
너무 많지요. 해드리는 게 뭐 있다고..."하며 맞장구치면 머쓱하면서도 행복한 미소가
얼굴에 감돌게 된다.
그러나 이 대화도 처음엔 안 그랬다. 어디서 온 약장수냐? 라는 듯 바라보시며
혹 사기라도 치는 건 아닌지 경계하시고 "뭐 주러 왔느냐?"하시며 딱딱하게 대하셨다.
자식들에 대한 얘기엔 문전박대 하기도 하셨다. 마음에 많은 상처가 있구나 알면서도
섭섭한 마음에 내가 지금 이 일을 왜 하고 있나 마음 상해하기도 했다.
돈이나 쌀이나 주면 모를까 도와줄 거 없다고 딱 잘라 말하시던 어르신께서
아프다고 엄살도 부리시고 외출하게 도와달라고도 하시고 춥다고, 덥다고 어리광 부리시고
하나 둘 집안사정 얘기보따리도 풀어 놓으시며 가끔 한숨 쉬시기도 하시고 눈물을
보이시기도 하시고 부끄러워하시기도 하고 애통해 하시기도 하며 응어리를 풀어
내시며 어색하나마 지으시는 미소가 날 편하게 했다.
"따르르릉~~~, 여보세요. 어르신. 지금 갈 거예요. 집에 계세요."하고 달려가면
동네 어귀까지 나와서 팔 벌려 안아주시며 바쁜데 뭐 하러 또 오냐? 맘에도 없는
말씀하시던 어르신...
떡이라도 손에 쥐어 드리면 미안해하시며 빈손으로 오면
누가 잡아 먹냐? 하시며 멋쩍어 하시던 어르신...
손잡아 이끌어 방안에 앉히시고는 그저 뭐라도 입맛 다실 것 주시느라 부엌을
서성이시며 친정에 온 딸 대하 듯 하시던 어르신...
커피한잔 다정히 마시며, 자랑 반 한탄 반 살아온 얘기 들으며 맞장구치고
같이 한숨 쉬며 가까워질 때쯤 내게 기대시던 어르신...
돌아올 무렵엔 서운해 하시며 뭐라도 하나 쥐어서 보내고 싶어 안달하시던 어르신...
심심해 산에 올라 주우신 밤이랑 은행이랑 싸주시며 괜찮다고 사양하는 날 야단치시며
받아가야 어르신 맘이 편하다고 말씀하시고 또 하시던 어르신...
아직도 눈앞에 선한데..
고달프다고 외롭다고 하시더니 하늘나라에선 편안하시고 외롭지 않으신지 걱정인데..
하늘나라로 안전 확인 하러가고프네요.
우리들은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지요.
우리가 안쓰러워하고 불쌍히 여기는 어르신들의 처지가 곧 우리의 모습이라는 것을...
하얀 도화지에 이런 저런 그림을 그리고 지웠다 흔적을 남기기도하고 덧칠을 잘하여
괜찮은 그림이 되기도 한다. 우리의 인생이 어떤 그림이 건 간에 우리도 이런 손길을
거쳐 가야함을 잊지 말기 바라며......
오늘도 난 밑반찬에 떡, 누룽지 가지고 어르신 댁의 초인종을 누르고 있다.
노란 국화의 진한 향도 어르신 댁에 함께 나누어 드리며...
노오란 국화 화분 하나를 샀다,
가을이라는 기분이기도하고 국화향 그득함을 즐기며 여유로움을 가지고
산다는 느낌을 제대로 알고 싶어서 ..
" 아이고, 내가 말년에 이런 은인을 만나서 호강을 다 하네."하시는 어르신말씀에
어깨가 으쓱해져서는 "아이고, 별말씀을 다 하시네요. 어르신 만나 제가 배우는 게
너무 많지요. 해드리는 게 뭐 있다고..."하며 맞장구치면 머쓱하면서도 행복한 미소가
얼굴에 감돌게 된다.
그러나 이 대화도 처음엔 안 그랬다. 어디서 온 약장수냐? 라는 듯 바라보시며
혹 사기라도 치는 건 아닌지 경계하시고 "뭐 주러 왔느냐?"하시며 딱딱하게 대하셨다.
자식들에 대한 얘기엔 문전박대 하기도 하셨다. 마음에 많은 상처가 있구나 알면서도
섭섭한 마음에 내가 지금 이 일을 왜 하고 있나 마음 상해하기도 했다.
돈이나 쌀이나 주면 모를까 도와줄 거 없다고 딱 잘라 말하시던 어르신께서
아프다고 엄살도 부리시고 외출하게 도와달라고도 하시고 춥다고, 덥다고 어리광 부리시고
하나 둘 집안사정 얘기보따리도 풀어 놓으시며 가끔 한숨 쉬시기도 하시고 눈물을
보이시기도 하시고 부끄러워하시기도 하고 애통해 하시기도 하며 응어리를 풀어
내시며 어색하나마 지으시는 미소가 날 편하게 했다.
"따르르릉~~~, 여보세요. 어르신. 지금 갈 거예요. 집에 계세요."하고 달려가면
동네 어귀까지 나와서 팔 벌려 안아주시며 바쁜데 뭐 하러 또 오냐? 맘에도 없는
말씀하시던 어르신...
떡이라도 손에 쥐어 드리면 미안해하시며 빈손으로 오면
누가 잡아 먹냐? 하시며 멋쩍어 하시던 어르신...
손잡아 이끌어 방안에 앉히시고는 그저 뭐라도 입맛 다실 것 주시느라 부엌을
서성이시며 친정에 온 딸 대하 듯 하시던 어르신...
커피한잔 다정히 마시며, 자랑 반 한탄 반 살아온 얘기 들으며 맞장구치고
같이 한숨 쉬며 가까워질 때쯤 내게 기대시던 어르신...
돌아올 무렵엔 서운해 하시며 뭐라도 하나 쥐어서 보내고 싶어 안달하시던 어르신...
심심해 산에 올라 주우신 밤이랑 은행이랑 싸주시며 괜찮다고 사양하는 날 야단치시며
받아가야 어르신 맘이 편하다고 말씀하시고 또 하시던 어르신...
아직도 눈앞에 선한데..
고달프다고 외롭다고 하시더니 하늘나라에선 편안하시고 외롭지 않으신지 걱정인데..
하늘나라로 안전 확인 하러가고프네요.
우리들은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지요.
우리가 안쓰러워하고 불쌍히 여기는 어르신들의 처지가 곧 우리의 모습이라는 것을...
하얀 도화지에 이런 저런 그림을 그리고 지웠다 흔적을 남기기도하고 덧칠을 잘하여
괜찮은 그림이 되기도 한다. 우리의 인생이 어떤 그림이 건 간에 우리도 이런 손길을
거쳐 가야함을 잊지 말기 바라며......
오늘도 난 밑반찬에 떡, 누룽지 가지고 어르신 댁의 초인종을 누르고 있다.
노란 국화의 진한 향도 어르신 댁에 함께 나누어 드리며...
바쁜 일상에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우리 모습을 일깨워 주시네요. 노란 국화향기 저도 전달하고 싶은데 끼워주실래요?
오늘도 화이팅~!!